전역

블로그에 쓸 게 엄청 밀렸는데 그 중에서도 시기를 놓치면 안 되겠다고 생각한 게 바로 이것에 관한 것이었다. 전역! 남들 다 하는 군생활 이제 끝났다고 자랑하는 것도 아니지만 어쨌든 끝났고 몸 다치지 않고 끝났으니 나름의 자랑거리 아니겠냐 싶다. 참 시간이라는 게 빠르다 싶은데, 항상 모든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면서 그냥 엊그제같은 느낌이 많이 든다. 그렇게 싸돌아다녀도 한 번을 두 줄이 나온 적 없던 2021년과 2022년의 나는 입대 직전 갑자기 미결정이라면서 코를 다시 쑤시라고 통보를 받았다. 아뿔싸, 지금 걸리면 군대도 못 가고 모든 플랜이 어그러지는데 .. 라며 걱정했었던 입대 전 날. 그리고 다행히도 음성이라 군대를 갈 수 있어서 다행이었던 참 무시무시한 상황을 시작으로 훈련소 한 달,..
사실 전역이 아니다. 代 전역 ..? 자취방으로 가서 병장 이현우가 아니라 아이엔으로 돌아갈 준비를 해야지. 나비가 되기 위해 고치를 만드는 애벌레처럼 굳었던 손을 풀고 새 단장을 해야지. 진짜 나로 돌아가야지. 어떻게 어떻게 1년 반 가까이를 이 악물고 버텼고 휴가를 모으고 전역까지 남은 건 휴가. 정말 하루 남았더랬다. 작성일 기준으로 37일 남았다. 1년 반 동안 나는 바뀌었을까. 좋은 쪽으로 바뀌었을까. 아니면 쇠퇴한건가. 멍청해졌나? 원시인이 된 건 아닐까 ... 일전에 2학년 여름방학 때였나. 내가 다니는 대학교 19학번으로 다니고 있던 고등학교 친구가 전역하고 복학을 하려고 수강신청을 하려는데 아무 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좀 도와달랬다. 그것을 보고 상당히 충격받았는데 그게 내 여름방학의..
아이엔 / ienground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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