생각

비도 오고 그래서 네 생각이 났다는 그 가사는 결코 틀리지 않았음을 말해주는 날이었다 그저 구름이 머금은 물일 뿐인데 내 눈이 구름도 아닌데 물을 머금게 해 버려서 그리고 TV를 봤는데 너를 닮은 배우가 나오더라 어쩌면 그 배우보다 더 예뻤던 것 같다 주변의 모든 것이 잊지 못하게 만든다
놓치려고 하지 않았는데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이야기 - 어느 날 실수로 놓친 그것은 사실은 나에게 너무 소중해서 언제가 될지는 몰라도 한동안 그 사실은 나를 슬프게 한다 손에 힘을 더 줬으면 놓치지 않았을텐데 아니 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으면 그것에 더 집중을 했을텐데 그러면 아직도 내 품에 있을텐데 그러나 그렇게 멀어진 것들은 멀어졌다는 그 자체가 사실이 되어 내 일상에 변화된 채로 남아 그 상태가 익숙해진 채로 존재한다 어떻게 생겼더라, 무슨 소리가 났었는지는 까마득한 추억 속에 잠기고 그렇게 서서히 과거라는 상자 속에 꺼내기도 어려운 바닥에 가라앉는다 - 목소리도 기억이 안 나면 그때서야 그 사람을 잊어가는구나 생각이 들더라.
아이엔 / ienground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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