라식

어렸을 때부터 책을 누워서 보거나 하는 등, 시력을 감퇴시키는 일이라면 서슴지 않고 뭐든 했다. 물론 눈을 나쁘게 하고 싶어서는 절대 아니고, 그냥 평소에 하는 습관이 그랬다. 나중에는 컴퓨터 없이 살 수 없는 사람이 되었다. 게임에는 끝이 있을 수 있겠지만 코딩에는 끝이 없다. 하루가 끝나갈 때까지 하면 하는 것이다. 이 꼬라지로 사니까 사람의 눈이 사람의 눈이 아니게 되었다. 이왕 이렇게 된 거 눈으로 공익을 받으면 그나마 위안이 될 것 같았다. 처음 신검을 받았을 때의 추세로 보았을 때, 내가 군대를 갈 즈음에는 눈으로 4급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(=-11디옵터). 하지만 자랑스럽고 애국심이 절로 생기는 대한민국은 공익 컷을 -13 디옵터로 높였다. 자랑스러운 강제징용~ 덕분에 꼼짝없이 현역으로..
아이엔 / ienground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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